| [이야기 하나] 섹스 자원봉사! 나는 지지도, 반대도 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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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유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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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달님은 어디에...
최동수**
햇님아/ 햇님아 / 청량리에 가자꾸나 청량리에 가면 / 하룻밤 풋사랑 / 달님이 많다더라 이 세상에 / 천사표 달님은 / 가뭄에 콩나듯하구나 햇님아/ 햇님아 / 청량리에 가자꾸나 청량리에 가서 / 나의 햇살을 마음껏 주고 / 오자꾸나 햇님아 / 햇님아 / 청량리 그 곳 아니면 나의 햇살을 / 받아줄 달님이 없구나 그러나 햇님아 / 너의 예상이 빗나갔구나 네가 찌그러진 햇살이라며 / 받아주지 않는구나 아 슬프다 / 귀하고 귀한 나의 햇살이 / 점점 빛을 잃어가는구나 ** 48세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충남 예산의 최동수 아저씨. 30만원을 들고 청량리 성매매 업소로 상경하였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너같은 사람과는 하기 싫다는 매몰찬 거절. (영화 ‘핑크팰리스’에서) 그러나 스스로의 여성성을, 남성성을, 가장 근원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간단히 적나라하게 말해 성욕을 이런 장치가 하나도 없어 평생 충족시키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이런 식의 관계는 의미가 없다라고 교육시키는 것이 맞는 일일까. 판단은 그들이 하는 것이다. 섹스 자원봉사자들의 행위가 동정이든 성욕이든, 호스트의 행위가 돈벌이이든, 그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이 직접 경험하고, 직접 판단할 문제이다. 난 일생의 단 한 소원이 여자와 자보는 것이라는 슬픈 고백을 하는 48세의 장애인 앞에서, 그에게 그것은 도덕적, 법률적으로 나쁜 일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그들이 당신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할 자신이 없다. 당신은 봉사받는 대상이 아닌 주체여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을 자신이 없다. 수십 년 동안 억눌리고 짓밟힌 한 사람의 소원 앞에서, 손을 가누지 못해 샤워기 물줄기로 자위를 대신하는 장애인의 이야기 앞에서, 나는 비장애인인 나의 도덕적 가치로 그에게 말을 건넬 수 없다. 「성매매는 비장애인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도덕적 명제는 비장애인이 매매춘 외의 다른 방법으로 성욕을 만족시키거나 성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본명제 위에 인정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매매 외에 성욕을 해소할 수 없는 장애인에게, 섹스 대신 자아실현 같은 고차원적 욕망을 선택할 수도 없는 장애인에게, '바람직한 성욕해소'라는 단어는 과연 얼마나 당위성을 가질 수 있을 건인가. 책에서 이야기한 '섹스 자원봉사'를 나는 지지도, 반대도 할 수 없다. 분명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지지이나, 내가 할 용기도 의지도 없다는 점에서 난 지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서울역 혹은 용산역 어디에선가 최동수 아저씨가 내게 펜과 종이를 주며 성매매 여성에게 보여줄 쪽지를 - “난 48세의 중증 장애인입니다. 내 소원은 여자와 자보는 것입니다. 충남에서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얼마면 되겠습니까?”라는 - 대신 적어달라고 힘겹게 부탁해 온다면, 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ps 1. <핑크 팰리스>라는 장애인들의 성에 관한 다큐에서, 최동수 아저씨는 용산역에서 몸 파는 여인들을 보며 “저 여자들한테 주긴 아깝지만……”이라는 말을 한다. 그에게도 역시 왜곡된 성의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비장애인에게도, 장애인에게도 존재할 수 있는 편견이다. 그 스스로 상대와 정당하게 거래를 하면서도 상대를 멸시하고 폄하하고 있는 성의식 자체를 교육시켜야 하는 문제이지, 이 이야기가 '장애인의 성욕'을 충족 대신 다른 것으로(ex. 교육) 해소해야 한다는 논리의 근거는 될 수 없다. ps2. 성매매에 관하여. 최동수 아저씨는 차악(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누군가에게 상처주지 않고, 현실적으로 가능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짐승도 할 수 있는 섹스를 이 땅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위법이지만, anyway, there's no rule without exception.)은 그뿐이었다. 성매매에 대한 논의가 지금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 세상과 구조와 장애인의 성의식에 관한 논의, 그리고 그들의 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ps 3. 다큐 <핑크 팰리스>에 나타난 남성주의, 성욕에 목숨 건 사람으로 전락한 장애인상 등의 논의 역시 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내가, 그리고 당신이 수십 년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장애인의 성' 문제만 생각해 보자,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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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하루소식 제 호 [입력] 2005년10월04일 11: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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