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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스크린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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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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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한 시절입니다. 무장한 권력이 일상의 거리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감시와 탄압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권리, 불의에 맞서 행동할 자유는 숨쉬기도 어렵습니다. 14년째의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어려운 길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바른 말을 하다 고통받고, 정의를 요구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시기, 인권영화제가 쉬운 길을 가려한다면 더 이상 존재할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경찰과 서울시청은 영화 상영작들이 시국과 관련된 내용이라 시국 관련 불법 집회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 광장 사용허가를 취소한다고 합니다. 이는 곧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표현하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검열입니다. 또 표현된 뜻들이 행동으로 모아지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고분고분해지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인권’영화제가 이러한 검열과 통제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고민은 있었습니다. 인권영화제는 인권의 가치를 퍼뜨려나가기 위해 영화를 통해 관객을 만납니다. 좀 더 안정적으로 많은 관객들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그러나 힘센 이들이 정해주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다가는, 정작 우리가 퍼트리려는 인권의 가치는 속이 텅빈 껍데기가 될 것입니다. 입으로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행동은 제 입을 배신하는 꼴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결국 관객들이 우리의 영화들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는 불의한 권력에게 굽히기보다는, 싸워서 그 권리를 지켜내는 것이 바른 길입니다. 저들은 거대한 물리적 힘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스크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스크린은 비록 작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낼 돈과 수단이 없는 이들의 영상이 걸려야 할 스크린입니다. 오락과 즐거움을 위한 스크린은 넘쳐나도 우리네 진짜 삶을 직시하는 스크린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에, 우리는 이 스크린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있겠습니다.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습니다. 인권영화제는 억압받고 권리가 박탈된 사람들과 함께 표현의 자유를 지켜나가겠습니다. 1. 청계광장 사용 취소는 명백한 표현의 자유 침해입니다. 서울시는 청계광장 사용 취소를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2. 영화제 상영작을 문제 삼은 것은 명백한 사전 검열입니다. 정부는 모든 사전 검열 시도를 중단해야 합니다. 3. 인권영화제는 모든 시민의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권리 행사를 위해, 영화제를 계획대로 개막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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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6월04일 17:1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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